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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정보들

돋보기 쓰고 눈이 나빠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

by OpticalPrism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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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쓰고 시력이 나빠졌어요 라는 지식인 글

 

 

돋보기 쓰고 피해를 봤다는 글 ㅎㅎ 

 

 

노안이 와서 돋보기를 썼는데, 이로 인해 시력이 더 급격히 나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참 의심스럽겠죠. 

 

하지만 의사나 안경사는 노안이 와서 그런거지 돋보기때문은 아니라고 잘라 말할거구요. 

 

그러나 두번째 글 처럼 직접 본인이 더 나빠진 걸 느꼈다보니 의심은 스러운데 증명할 수 없어서 상당히 답답하실 수 있을듯 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논리는 바로 

 

" 돋보기 쓰기전엔 잘 보이던 글씨가, 쓰고 나서는 이제 돋보기 없이 볼 수가 없다" 라는 부분입니다. 

 

맞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돋보기때문에 눈이 나빠진게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러니 계속 의심하시는거죠. 

 

얼마전에 제가 오피스렌즈를 처방해드렸던 분이 있었는데, 4개월정도 후에 연락이 와서 안경때문에 눈이 더 나빠졌다며 신경질적인 어투로 전화를 하시더군요. 

 

보통 이런경우 설명을 해드려도 쉽게 납득을 잘 못하십니다. 

 

직접 느낀게 확실하니 말이죠. 변명으로만 들릴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처음 돋보기를 착용하는 분께는 이후에 서서히 눈이 더 나빠지는 느낌이 들수 있다고 꼭 이야기를 하는편인데, 

 

오피스렌즈의 경우는 보통 돋보기를 사용해보다가 오피스를 하는 경우가 많아 깜빡했더니.. 이런일이... 

 

 

아무튼 이런 상황은 미리 안내드리면 문제될게 하나 없지만, 미리 안내를 하지 않으면 가끔 이렇게 오해를 부르곤 합니다. 

 

 

그럼 돋보기나 근용안경 사용후 눈이 더 나빠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어떤 경우일까요. 

 

- 나이가 대부분 40대 후반, 특히 첫번째 지식인 글처럼 48세~49세정도

- 노안이 와서 처음에 바로 돋보기를 착용하지 않고 최대한 버티다가 돋보기 착용한 경우

- 돋보기가 2번째가 아니라 생에 처음 착용한 경우

- 근거리를 보는 시간이 남들보다 많고 PC나 작은 글씨등을 많이 보는 경우 (1번이 하루종일 모니터 보는 일을 한다고 하죠)

 

 

 

 

모든 사람들이 돋보기 쓴다고 더 나빠지는 경험을 하는건 아닙니다. 

정도는 다르지만 심하게 느끼는 경우는 대체로 제 경험상 직업적으로 컴퓨터 오래보는 주로 남자, 돋보기를 사용하면 더 나빠질것 같은 마음에 최대한 늦게 착용한 이런경우 거의 100% 같은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분은 보통 돋보기 쓰면 눈 더 나빠진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미리 말을 안하면 완전.. 큰일날수 있죠.

 

보통 노안으로 인해 근거리 안경을 사용하기 적절한 나이는 이론적으로는 45세 정도이지만 실제 이때보단 47세정도 인듯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점차 빨라 지기도 합니다. 

 

근데 한해 한해 더 나빠지는 노안을 보통 48세나 49세까지 버티고 버틴다? 

보통 47세정도에서는 버티지 못하고 돋보기나 다초점, 기능성안경이라도 맞추거나 하게 되는데, 간혹 최대한 버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경우는 노안이 상당히 진행했으나 신경적으로 과한 긴장을 일으켜서 조절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상황인데요

모든 경우에 가능한 건 아니고 CA/C비가 높은 경우에 가능합니다. 

20대처럼 말랑말랑하지 않고 탄력성이 매우 저하된 수정체가 지속적으로 과도한 신경자극을 통해 볼록하게 팽창하여 가까이를 보도록 유지할 경우, 돋보기 착용시기는 좀더 늦출 수 있으나 원거리가 점차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계속된 긴장으로 부풀었던 수정체가 다시 원래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약간 부푼 상태로 남아있게 되는 것이죠.

일종의 가성근시 상태입니다. 

 

물론 근거리도 100% 잘보이는 건 아니구요. 

과한 집중으로 인해 두통이나 피로감, 집중력 부족등이 나타납니다. 

 

사실 이렇게 적절한 때에 근거리 안경의 도움을 받지 않는것이야 말로 진짜 눈이 빨리 나빠지게 하는 지름길인건데... 아무튼

 

보통 멀리까지도 나빠지는 느낌이 들면 이상태로 안되겠구나 하여 안경원에 찾아옵니다. 

 

이때의 상태는 평소보다 원거리가 더 덜보이는 느낌이 드는 상태이며,

가까이를 오래보고 퇴근할때 더 흐려보이는 현상을 느끼거나, 가까이 보다가 멀리보면 초점이 바로 안잡히는 상태입니다. 

 

수정체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가성근시도 어느정도 발생한 상태인거죠. 

 

 

이때! 근용 안경을 사용하면 즉시 풀어지진 않지만, 서서히 과도하게 유지하던 긴장이 풀어집니다. 

우리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근용안경을 착용한다고 하여 즉시 긴장을 풀진 않는데, 이때는 간혹 근용안경이 컨디션에 따라 상당히 어색하고 또 어지러운 느낌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루이틀만 착용해도 그런 느낌은 많이 줄어들고, 과한 긴장으로 인한 두통이나 피로감 역시 줄어들며, 근거리를 볼때는 점점 더 선명히 보입니다. 

 

이렇게 한달 정도(근거리를 얼마나 과하게 보는지 정도에 따라 두달이나 세달이 될수도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굳어있던 수정체의 가성근시도 어느정도 풀어지게 되는데, 덕분에 흐려보이던 멀리도 좀더 잘보이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과도한 긴장이 많이 해소된 것이죠. 

 

 

그러면 멀리 시력도 다시 좋아진 느낌이 들고 가까이는 돋보기를 사용하니 편안하고 해결이 된것 같은데, 

이때 돋보기 없이 글씨를 보게되면? 

돋보기를 사용하기 전보다 훨씬 안보이는 느낌을 받게 되죠. 

 

작은 글씨는 원래 안보이긴 했지만.. 어느정도 큰글씨는 내가 다 읽을수 있었고, 카톡도 볼수 있었는데... 이제는 카톡조차 돋보기 없이 잘 안보인다니..

눈이 나빠졌구나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 드린것 처럼, 과도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던 부분이 해소되어 다시 처음처럼 과도한 긴장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것 뿐이지 절대로 나빠진게 아님을 아실수 있을거에요. 

 

이게 왜 정확하게 나빠진게 아니라고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냐면,

반대로 돋보기를 다시 버린후 약 한달정도 가까이를 억지로 억지로 보도록 힘을 주다보면 원상태로 돌아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통과 피로감, 선명하지 않은 시력, 원거리 흐림등은 다시 감수해야겠지만요) 

 

똑같은 원리로 

노안에 원시인 분이 다초점 안경을 잃어버려 가격이 부담되다보니 약 한달정도 미루고 미루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안경을 맞추려고 찾아왔습니다. 

검사를 하고 정확하게 처방해서 잘 착용하고 갔는데, 약 한달후 기존 다초점을 찾았고 기존 다초점이 멀리도 가까이도 더 잘보인다는 것이죠. 

이유는 바로 한달간 아무 안경도 착용하지 않은 기간으로 인한 눈의 과도한 긴장상태가 잠복원시량을 늘리게 되었고, 첫 검사시에 나타나지 않던 원시량이 기존 다초점의 경우는 원시안경 착용중 맞춘 다초점이기 때문에 보다 높은 원시로 잘 처방되어 있었던 경우입니다. 

 

이런경우처럼 결과적으로 사람의 눈은 필요하다면 수정체의 긴장을 통해 눈을 가성근시상태로 또는 잠복원시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있는지 여부는 조절마비제를 넣어야 확실하겠지만 안경원에서는 근거리에서 폭주과다한 상태는 아닌지, 조절용이성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는 아닌지, PRA가 지나치게 높고 NRA가 기대이하로 나오는등의 결과에서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40대 이후 원거리 안위의 기대값이 통상의 0~exo2 가 아닌 0~eso1 까지로 변화하는 것 역시 노안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수 있겠죠. 

 

돋보기 쓰고 시력이 나빠진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검색하신 분이라면 오해를 푸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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