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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정보

안경 온라인 도수 판매시 예상되는 부작용

by OpticalPrism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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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도수까지 넣어서 온라인 판매할 때 예상되는 부작용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한번 적어볼까 한다. 

1. 피팅 불가

2. 불편할경우 원인을 찾기 어려움

3. 온라인 안경테 피팅거부

4. 중국산 저가 안경테 유통 -> 대구 안경공장 타격

5. 안경가공문제

6. 안경사 해고 및 안경원들 줄폐업

1. 피팅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직접 보지 않고서 피팅은 불가능하다. 

결국 안경원을 재방문 할수 밖에 없는 상황. 

피팅은 안경사가 배우는 기술중 시력검사 이상으로 가장 높은 숙련도를 필요로 하기에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기술이다. 

모든 사람이 마네킹처럼 동일하지 않기에 오랜 경험을 필요로하며, 고객의 귀높이, 두상의 폭과 형태, 콧대의 각도 및 너비, 광대의 돌출정도, 나아가 눈썹의 좌우 높낮이등 심미적인 수평발란스를 고려하고

광학적 요소를 생각해 부등시나 다초점 렌즈의 원/근 적절한 광학중심점 높이(Oh) 설정 및 기본적인 적정 안면각, 경사각, 정간거리등의 확보는 도수의 변화 및 어지럼등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다초점렌즈는 피팅으로 인한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이런 피팅을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하더라도, 10여가지가 넘는 공구등을 적절히 이용해 안경테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얼굴에 피팅하고, 티타늄이나 울템, TR, 셀루로이드, 등등등 다양한 안경테 소재의 특성에 따른 적절한 커브 및 형태를 결정하여야 한다. 

 

예를들어 매우 가벼운 안경테와 두꺼운 안경테를 동일한 폭으로 설정할 때 고객이 느끼는 착용감은 매우매우 다르다. 

어제 만든 IC베를린 Oroshi를 보면, 워낙에 실키한 디자인 때문에 브릿지 부분도 충분한 탄력이 없다. 때문에 많은 변형의 피팅없이는 대부분의 경우 편안한 착용이 불가한 제품이다. 고객의 두상은 여성분으로 크지 않은편, 기존 안경의 안면각은 제로에 가까웠다. 

사난시로 고객은 안경이 바뀔때 마다 어지러움을 잘 느끼는 예민한 눈이라고 직접 이야기 하셨으나, 이 안경을 찾아갈때 단 한번의 추가 조정후 안경이 바뀐지 모를정도로 편안하다고 하셨다. 그만큼 피팅은 중요하다. 

 

특히 코패드의 피팅은 흔히 5년이상의 안경사들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정확한 이론과 노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Goose-neck 형태의 Nosepad arm 피팅은 여간해선 쉽지 않다. 

 Gooseneck 형태의 nosepad arm 

 

보통 고객분들은 피팅으로 보이는게 뭐 달라지겠어 라고 많이들 의심하신다. 실제 조정해드리면 오~ 하시지만..

 

고객이 불편하다고 방문했을때 해당안경사가 어떤 문제일지 물어보면 제일 먼저 되물어보는 말이 이거다. 

"피팅은 제대로 해봤어?"
이 글을 읽은 안경사분들이 있다면 많이 공감하실듯 ㅋㅋ
업계에 오래 몸담은 분들일수록 피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피팅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선 시력검사를 백날해봐야 소용이 없다. 

다초점에서 변수에 따라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 단초점에서도 동일한양의 비점수차(난시)가 발생한다. 

특히 다초점은 기본적으로 적응이 필요한 제품이므로, 제조사별 요구하는 표준값대로 피팅이 이뤄지지 않으면 도저히 편안하게 쓸수가 없다. 미쉐린 고급 수입타이어라도 얼라이먼트가 틀어지게 삐딱하게 장착하면 제기능을 할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쉽다. 

 

마치 신발처럼 하루종일 예민한 얼굴에 착용하고 있는 안경의 피팅이 중요하지 않을리가 없고, 쉽게 생각할수 있는 착용감 이상으로 광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사실 모든 안경사가 피팅을 잘하고 손기술이 있는건 아니다. 

모든 의사가 수술을 잘하는 건 아니듯, 그 중에는 뛰어난 안경사도 있고, 어느정도 흉내만 내는 안경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실력없는 안경사라도 3-4년제 대학에서 이론을 공부했고, 국가고시를 합격했고, 수준높은 선임에게 꾸준히 배우기에, 대체로 난해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100%까지 아니라도 8-90%정도는 만족스러운 피팅이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도수를 넣어서 바로 착용한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 것이다. 

 

만약, 온라인상에서 얼굴을 3차원 스캐닝하고, 이 얼굴에 맞는 3D프린팅된 안경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면 또 모를일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 기술력으로는 고객의 불편만 가중될것이 불보듯 뻔하다. 

2. 불편시 책임소재의 불분명

무슨 말일까, 사실 피팅과 연관된 부분이며, 안과의사협회도 반대 입장을 밝히게 된 주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득보다 실)

안경테의 피팅은 도수의 변화를 가져온다. 아니, 더 정확히는 변화된 느낌을 가져온다. 

보통 소비자들은 안경테가 조금 휘어진다고 해서 어지러워 진다는걸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안경을 장시간 사용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같은도수에 같은 초점위치라도 안경테의 모양에 따라 처음 적응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적응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는 걸 알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스포츠 고글등이 있으며, 안경이라도 도수가 높을수록 3-5도정도의 각도변화에 상당한 불편이 따른다.)

그런경우 실력있는 안경사라면 불편을 호소하기 전/후에 미리 기존 안경테와 비슷한 각도의 피팅을 통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안면각의 변화로 인해 없어야할 난시가 실제 망막에 도달할 때는 90축으로 1~2단계까지 발생하기도하고, 빛의 굴절로 인해 프리즘 효과도 발생한다. 이로인해 주변은 왜곡되어 보이고 눈의 피로감을 유발한다. 

경사각으로 인한 비점수차도 마찬가지이며, 정간거리로 인한 상크기변화, 도수의 변화등도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소비자는 이런 점(피팅문제)을 알수 없고, 온라인 판매점이나 안과 둘중 하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1. 만약 처방도수가 기존과 같았다면? 안과쪽의 책임은 일단 없다. 그렇다면 온라인 판매점 문제일까? 측정기계상의 도수는 분명 틀림이 없이 잘 완성되었다. (착용자세에서 도수가 변형될 뿐)

법적으로는 어느쪽에서도 잘못이 없기 때문에 그냥 원인을 알수 없는 어지러운 안경으로 남게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몫이 된다. 

 

2. 만약 처방도수가 달라졌다면? 온라인도수판매쪽에서 도수 및 눈사이간격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이 난후에는 안과쪽에 클레임을 제기 하게 될것이고, 안과쪽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손님들을 일일이 피팅해주고 있을 시간도 없을 뿐더라 피팅은 안과의 영역이 아니다(불법). 그렇다고 다시 처방해서 불편이 해소될 가능성도 거의 않다. 안과도 적절한 프리피팅 이후에 고객에게 맞는 파이널 피팅없는 안경은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들로 안과에서 역시 온라인 도수판매를 반대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3. 온라인 안경테 피팅거부

미리 말하자면 이건 안경사가 온라인 판매된 안경테가 싫어서라기 보다 품질의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끔 고객들이 안경테를 온라인에서 샀는데 또는 선물 받았는데 라며 쭈뼛쭈뼛 말씀하는 경우가 있다. 솔직히 안경사는 안경테를 어느 채널로 구매해오더라도 그동안 전혀 거리낌 없이 얼마든지 안경렌즈만 구매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렸다.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근데 근래 들어 몇몇 업체들을 시작으로 기본조차 부족한 퀄리티의 저가 중국산 안경테들이 많아지며, 안경사 커뮤니티 등에선 피팅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안경을 수백 수천번 만져보며 피팅하는 안경사가 예상하는 재질별 파손이 일어날만큼의 강도가 만약 100%이라면, 그에 절반도 안되는 약 4~50%정도의 적절한 힘을 통해 설마 부러지는건 아니겠지 라는 의심을 살짝 품어가며 피팅을 하고 있다. 

개중에 사용하던 안경은 처음 100%의 내구성이 80%로 줄어서 올수도 있고 눈에 띌 정도로 50%로 줄어서 오게되면,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피팅중 파손될경우 수리를 보내야 할수 있다고 안내하고 피팅을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재밌는게 고객이 새 안경테라고 줬는데.. 기본피팅조차 엉망이다. 

다리가 이단옆차기를 하고 있다. 이런 테를 고객에게 그냥 쓰라고 주는건 안경사의 도리가 아니기에 당연히 프리피팅수순에 들어간다. 

출처는 비록 불분명하지만 새 안경테니까 라는 믿음이 깨지는데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심지어 안경렌즈는 가공완료)

와.. 정말 그냥 손만 댔는데 부러졌다는 표현이 고객의 입이 아니라 안경사의 입에서 나오게 될 줄이야. 

내구성 10%도 안되는.. 정말 달랑달랑, 떨어진 용접부위를 살펴보면 약 절반도 안되게 대충 용접이 되어서 도금되어있다. 

도금해버리면 용접부위의 불량여부는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런경우 결국 안경사는 사비를 들여 새제품을 소비자와 동일한 가격으로 구입하여 고객에게 제공해주어야 한다. 

약2-3년 전에는 해당 업체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안경사임을 밝히면 그래도 좀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온라인으로 판매가 워낙 잘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건 니사정이고..' 나몰라라 하며 하나더 팔려고 하기때문에 그냥 소비자가로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을 안경사가 한번이라도 겪에 되면 그후로는 인터넷이나 홈쇼핑으로 판매된 (내가 겪은건 홈쇼핑 판매건이었다. 심지어 판매가가 14만원인데 그지경..) 제품들은 피팅하기가 무서워진다. 그래서 손해가 나기보단 그냥 피팅을 거부하게 되는 이유다. 

 

결국 온라인에서 구매한 안경은 피팅료를 지불한다고 하더라도 피팅을 받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파손될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때문에 안경사들도 몸을 사릴수 밖에 없다. 

특히 안경을 사용중 얼마든지 틀어질수 있는데, 그런경우 피팅은 더욱 어려울수 있으며, 피팅이 가능하더라도 매번 틀어질때마다 피팅료를 지불한다면 온라인 구매의 경제적인 효과는 이미 없다고 생각된다. 

 

4. 저가안경테의 유통 및 안경공장의 타격

온라인이나 홈쇼핑만 그러나? 안경원도 싸구려 판매하는거 아니냐라고 의심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안경원에서는 정말... 속된말로 줘도 안쓴다. 

 

이런 안경테 판매했다가는 보통 한달도 안되어, 3달도 안되어, 6개월도 안되어, 1년도 안되어 부러지는 뭐 이런 안경이 있냐며 정중하게 또는 씩씩거리며 들어오는 고객들을 한두번만 마주해도 해당 안경테 회사와는 거래를 끊을수밖에 없다. 신뢰의 문제니까.

 

안경은 옷이나 신발처럼 여분이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납득할만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았음에도 파손될경우 그로인한 고객의 불편과 분노는 상상이상으로 크다. 흔히 수리기간만 2-3주가 걸리는데 예비안경이 없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안경사는 부러진 형태 및 도금의 상태, 스크래치의 방향 및 깊이, 파손부위 이외의 틀어진 정도나 뒤틀린 형태등을 보면 고객의 부주의인지 테 자체의 결함인지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모든 장사가 그렇지만, 이렇게 큰 리스크를 떠안고 지나치게 품질이 떨어지는 안경을 판매하는 안경사는 없을것이다. (아주 저가형 매장을 표방하는 곳을 제외하고)

 

이것이 판매하고 다시 볼일없는 온라인과 사후서비스까지 책임져야하는 안경원의 가장 큰 차이이다. 

 

그리고 안경원에서도 중국산은 있다. 특히 아세테이트 소재의 안경테는 국내공장은 수지타산이 안맞아 (정확히는 중국에 경쟁력에서 밀려)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며, 중국산이라고 무조건 안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짝퉁명품에도 급이 있다고 하듯, 안경테 역시 중국에서는 지불하는 금액과 정확히 비례하는 퀄리티로 만들어준다. 

중국에서도 뛰어난 도금 기술 및 제작기술을 보유한 안경공장은 웬만한 인맥이나 자본없이는 거래조차 힘들만큼 인기가 좋다. 

그런곳은 한국산보다도 더 퀄리티가 좋고 티타늄 가공 기술도 뛰어나다. 

단, 그보다 10배 저렴한 가격에 품질은 형편없지만 비슷한 외관으로 만들어 낼수 있는게 또 중국이다. 소재와 마감, 퀄리티, 도금기술력등의 차이인 것이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업체라면 최저가로 상위노출이 최우선이고, 소비자가 직접 재질을 만져보지 못하고 써보지도 못하는데 어느쪽에 더 비중을 두고 판매하게 될까? 

 

저품질의 안경테가 넘쳐나게 될것이고, 그만큼의 중국산 테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면 그나마 품질로 승부하는 국산테의 설자리는 점점더 없어져서 지금도 고급테는 일본이나 독일에 밀리고 저가쪽으로는 중국에 밀리는 영세한 대구의 안경공장들 대부분이 문을 닫게 될것이다. 

 

온라인 도수판매는 결국 몇몇 대기업만 배불리고, 영세한 안경원과 안경공장들, 국내산 안경렌즈공장에 까지 심각한 타격을 주는 정책이다.

 

5. 제대로 된 안경가공이 가능할까

 

안경원에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안경을 가공한다. 

하나의 안경을 만들때 시간이 쫒기진 않기에 여러번의 조정과정을 거쳐 하나의 안경을 완성한다. 

물론 경험적으로 한두번만에 딱 맞춰낼수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 안경사들에 따라 추가적인 보정을 하기도 한다. 

바로 왜곡의 억제인데, 안경이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결합될 경우 렌즈 주변에 상당량의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솔직히 말하면 부끄럽지만 현재도 상당수의 안경원이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안경사 조차도 왜곡이 심한 안경을 쓰고 있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내 안경은 알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왜곡 제로로 쓴다 ㅋㅋㅋ (실제 알이 빠지진 않지만 ㅋㅋ) 

하지만, 실제 고객은 렌즈가 혹여라도 빠질경우 직접 끼울수 없기에 왜곡 제로까지는 어렵고 적당량의 최소한의 왜곡만 남기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안경사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안경사들이 노력하고 있고 다행이 현재는 조제과정에 필수적인 요소로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조제가공하면 매일 가공에 쫒기듯 가공해야 함이 뻔하다. 가공기계가 웬만하면 5000만원에서 1억가까이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을 조금더 편안한 가공을 위해 2대로 될걸 4대를 놔두고 인건비를 두배로 쓰고 하진 않을것이기에. 

대충 육안으로 나사가 다 잠겨지는 정도이면 가공을 그대로 끝낼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보정을 할때마다 가공시간은 2배, 3배로 늘어나게 되니까 그럴 시간이 없다. 

 

결국, 왼쪽과 같은 안경으로 만들어져 올 가능성이 높다. (편광을 통해서 빛의 휘어짐을 체크하는 테스트. 심한 왜곡은 안정피로를 가져온다)

 

또한, 왜곡테스트가 아니라도 앞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바쁘게 만들어야 하다보니 처방을 빠뜨리는 기본적인 실수가 많아지고 및 저가안경렌즈 사용으로 인한 기본적인 충격테스트 통과가 안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2011년 조사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 안경중 28.5% 그러니까 4개중 1개의 확률로 난시가 빠지거나, 근시도수가 낮거나 높거나, 심지어 다초점안경을 단초점으로 오발송하는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표본 154개의 안경중)

22.7%의 안경이 기본적인 충격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안경렌즈로 가공되어 있었다. 

두경우가 중복되는 경우를 제외해서 더해볼때 총 44.8% 그러니까 절반에 해당하는 안경에서 잘못된 가공 및 최소한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안경이 배송된 것이다. 

 

배달만 전문으로하는 식당과 홀까지 갖춰서 영업하는 식당중에서 어느쪽이 기본에 충실하고 위생관리를 잘 지켜가며 음식을 만들지 생각하는것과 비슷하다. 빠른 배송 및 저렴한 인건비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온라인 도수안경이 오프라인 안경원에서 가공하는 안경과 동일한 퀄리티라고 생각하면 오산일듯 하다. 

 

6. 안경사 해고 및 안경원 줄폐업

 

안경은 아직까지도 마진이 좋고, 많이 남는다는 인식이 뿌리깊이 남아있다. 

 

예전엔 많이 남았다. 유리렌즈밖에 없던 시절, 제대로된 가공시설도 없이 집게와 다이아몬드칼로 뚝뚝 부러뜨려서 손으로 그걸 다 깍아내던 시절,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고, 안경자체가 귀한시절이기에 고가인건 당연하다. 당시 렌즈만 1~20만원은 했다고 한다. 물론 국산렌즈는 아니다, 그때 당시도 독일 칼자이스 유리렌즈였고. 

 

지금 안경팔아서 많이 남으려면 물가 상승 생각했을때 한 100만원은 되야하지 않을까? 근데 지금 안경렌즈 3만원, 5만원 이러고 있다. 

국산 공장들의 경쟁 및 안경원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그 어느나라보다 엄청나게 저렴하다. (중국은 인간적으로 빼자) 

얼마전 G7 정상회의도 참석할만큼, 실질GDP가 일본을 추월할만큼 잘할게된 한국임에도 안경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1년 2년에 한번 바꾸는 안경렌즈는 교체주기도 길다. 

만약 5만원 팔아서 5만원이 온전히 다 남는다고 해도 요즘같은때는 손님이 없어서 망할지경일듯 

 

한국 안경원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자

국토 면적대비 안경원의 숫자다. 정말 압도적이지 않은가? 

집밖을 나가서 웬만하면 안경원까지 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것이다. 

아무리 배달의민족 대한민국이라지만, 하루종일 신체에 착용하고, 1년이상 눈이 되어줄 안경을 얼마라도 아끼기 위해 택배배송받고 싶을지 모르겠다.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안경원이 저렇게 가까이에 없거나, 안경렌즈 가장 기본이 15만 20만원 하는 그런곳이라면 온라인 배송 나라도 할것 같다. 하지만 안경렌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국에서는? 온라인 배송이후 폐업해 없어져버린 안경원들로 인해 소비자가 더 큰 불편을 감수해야할 가능성이 크다. 

안경사 숫자도 많다. 안경사 한명당 고객으로 맞을수 있는 숫자를 보면 한국은 3215면으로 주요국중 가장 적다. 2000년대 초 인기학과로 배출인원을 생각하지 않고 급격히 많아졌으나, 현재는 비인기학과로 다시 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가까운 일본을 보자. 안경사 한명당 무려 만명의 고객을 손님으로 맞이할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적다. 그럼에도 평균 안경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시장도 작은데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마진도 최소화되고, 경기가 안좋아 안경렌즈 교체주기는 점점더 길어지고, 안경원폐업은 코로나 이전부터 많아지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까지 겹치니 바로 타격을 입게 되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안경사가 약 30%정도나 될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모든 직업들이 힘들겠지만, 이렇게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고, 거기서 종사자는 더 쉽게 해고위험에 직면한다. 

 

이런상황에 온라인 판매라니.. 지금도 무료피팅, 무료검안, 폭탄세일, 최저가경쟁등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안경사들이 많은데,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풀어라 한다는건 2-3개의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전국의 안경사 및 그 가족이 희생하라는 것이다. 

소비자 선택의 자유는 물론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안경원을 두고 안과로 가서 검안비 3-4만원 지불하고 처방전가지고 다시 집으로 와 온라인 구입해서 3-4개 테중에 하나 골라서 다시 택배 보내서 처방전 입력후 완성된 안경을 2-3일 후에 받았을때 얼굴에 피팅이 완벽하진 않고, 셀프피팅을 도전하거나, 가까운 안경원에 피팅비를 지불하고 가는게 더 좋은 소비자도 분명 있겠지.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발생할 안경사들의 피해, 그렇다면 안경면허증을 정부가 발급할 이유가 없다. 3-4년 이상의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만 응시자격을 주고 국가고시를 쳐서 합격할 때 발급하는 면허증의 의미가 전혀 없어지는 것이다.

안경은 자격증이 아니라 면허증이다. 면허란 다른사람이 해당행위를 하면 안된다는 의미. 그만큼의 중요성을 인정하는것이며, 의료의 영역에 준하므로 의료비공제를 제공하라고 하면서, 한편에선 온라인으로 판매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정말 생각하는 걸까

좀 무섭다. 무지한게.. 

 

그저께도 다른 안경원에서 구입한 안경인데 같은도수인데 왜이렇게 어지러운지 봐달라는 분 있었지만 안면각 4도의 차이때문에 도저히 적응을 못하고 계셨다. 피팅을 통해 조정해드리니 같은 안경이 맞나 싶을 정도라고 하시는데. 단순 각도차이로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건 분명 피팅도 준의료서비스에 가까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언젠가는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되더라도, 현재 매우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안경사들의 입장에서도 깊이 고민해보고 소비자가 더 불편해지지 않는지 검증을 거치고 보완책을 마련하던지 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사려깊은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번 정책이 확정이 아니라 한걸음더 모델로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는 취지라는건 이해한다. 안과도 반대하고, 일부 소비자들도 우려하는 여론이 상당하기에 쉽게 도수판매로 결정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발표 방식이 마치 확정된것 처럼 잘못 전달되다보니, 현재 안경업계가 워낙 어렵고 폐업하는 곳도 수두룩해서, 대화에 나서 협상하고 할 여유가 없다. 이건 정말 생존이 달린 문제다.

 

앞으로 안경계 말고 다른 업종에서도 점차적으로 늘어나가게 될것 같다. 

 

쿠팡이 최근 시작한 타이어배송설치라던지,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후 일부 약을 바로 배송한다던지.. 

앞으로 세상이 참 급격히 바뀔 것 같아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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