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로서 입체시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들려주는 생생한 체험기가 인상적인 책.
가히 안경사 필독서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
안경사가 아니라도 양안시 또는 입체시, 사시에 좀더 다가가고자 하는 분이라면 수잔배리의 생생한 경험담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릴때 내사시 수술을 한 이후로 외관상은 사시가 아니지만, 실제 48세 까지 입체시를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필자.
6세를 넘어버려 입체시의 개발은 더이상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시기능 훈련과 프리즘안경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입체시를 회복 (실화? ㅇㅇ 실화! )
특히 입체시를 회복하고 난 이후에 쏟아내는 표현들이 주옥같다.
신경과학을 전공한 의사라 그런지 훈련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며 자세해서 좋다.
조금 어려운 용어들(?)도 나오긴 하지만, 평소 양안시에 관심있었던 안경사라면 문제 없을 정도.
이상망막대응(anomalous retinal correspondence)이 있는 환자 사례에 대한 설명중 교정후에 운전시에 발생하는 새롭게 발생하는 불편함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한쪽눈은 정면, 한쪽눈은 측면의 교통표지판을 동시에 보고 있었을 줄이야)
양안시공부할때 많이 듣던 Panum's fusional area 가 나와서 반갑네 ㅋㅋ
Brock's String의 원리를 Panum's area를 이용해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부분. 아주 좋다.
그리고 사시안의 Brock String 피드백에 대한 간접경험도 들을수 있다.
사람의 적응력은 역시 무서울 정도
우리는 당연하게 느껴왔던 입체시.
그로 인해 느끼는 어떤 공간감. 질감, 부피감등을 필자는 평생 처음 느끼게 되는 것인데, 이는 흔히 생각하는 색맹이 갑자기 색을 보는 것보다 수십,수백배 더 경이롭다고 한다. 세상 모든게 평면으로 보이다가 입체로 보인다는건...
그 느낌은 정말 사시가 있었던 사람만 알수 있을듯 하다. brock string을 고안한 Brock 역시 사시였었다는 것도 이책에서 처음 알게된 사실.
눈송이들의 우아한 군무.
사실 공중에서 불규칙적인 움직임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작은 입자인 눈송이를 양쪽 눈으로 추적하여 위치를 인식한다는 것은 대단한 고도의 입체시를 요구하는 과정일것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필자는 눈송이에 대한 입체시를 절대 절대 절대로 느껴보지 못했을텐데.
프리즘안경과 시기능훈련으로 48세라는.... 참으로 불가능이 아닐까 생각되는 나이에 입체시를 회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훈련 시간을 견뎌왔던 그 인내와 끈기가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브록의 말처럼 한번 그 입체시를 맛본 환자는 너무나 그것을 갈망하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자리 잡게 된다는 표현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안경사로 4년째 되던 여름, 8살 꼬맹이에게 상하 프리즘 처방을 해주고 나니 공중에 매달린 빨랫줄이 2개가 아니고 1개로 보여서 너무 신기하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좀더 편해요 좋아요 였다면, 이제서야 1개로 보인다는 표현은 나름 충격이었다.
그동안 그 아이는 융합자극이 크지 않았던 공중에 있는 줄은 손으로 만져보면 1개지만 눈으로는 2개로 보이는게 당연했던거다..
태어날때부터 늘 그렇게 보아왔으니까... 그러려니 했던거다.
그리고 나서야 강현식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얘기해 주셨던 Better Vision, Better Life. 가 가슴에 들어왔다.
학생때는 아무리 그래도 안경 좀 잘 맞춰준다 한들, 과연 그사람의 인생까지 바꿔지겠어? 의구심이 있었는데.
막상 그렇게 아이에게 처방해주고 나니 뿌듯함은 잠깐이고, 안경사로서의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게 되더라..
그 아이에게 프리즘 처방이 없었다면 향후 독서기피는 물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대인관계, 성격형성에 까지 영향을 미쳤을것이다.
안경사들에게 정말 추천하는 책 입체시의 기적.
이제는 시력검사도 꼭 3차원으로 해야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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