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어지럽다 또는 눈이 아프다는 검색이 많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한 안경인데 오히려 눈이 아픈이유는 다음 3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의도치 않은 프리즘영향 (무도수인데 무슨소리냐? 하실 수 있겠죠..)
두번째로는 가공의 잘못으로 인한 왜곡!
이 두 가지 모두 굉장히 많은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요인입니다.
마지막 3번째는 개인의 눈의 상태에 따른 색각 민감도 차이입니다. (난, 노랗게 보이는 건 정말 싫더라.. 이런 분 있어요~~)
1. 프리즘 영향
도수가 없는 무도수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을 구입했는데, 눈이 피로하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소비자 입장에서 추측하기 참 어렵습니다.
분명 도수가 없다면 눈에 어떤 영향도 줄수 없을테니까요.
너무 높은 도수를 사용하면 눈이 아프고, 낮은 도수를 사용하면 흐릿한 건 맞지만.. 도수가 없다면 당연히 눈에 미칠 영향도 없다고 생각되는 게 일반적이죠.
그러나 무도수라도 프리즘은 존재합니다.
프리즘은 도수가 없어서 빛을 모으거나, 발산하지는 않지만 비스듬하게 경로만 변경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프리즘은 없거나 거의 없도록 만드는 게 가장 좋겠지만, 정밀한 가공이 이뤄지지 않는 저가의 안경렌즈나, 공산품으로 수입되는 안경렌즈등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국내 안경렌즈 역시 10개를 확인하면 거의 대부분 측정되고, 그중에는 상당히 심하게 측정되는 것도 있으니까요.
(프리폼으로 정밀 가공되는 무도수 렌즈는 프리즘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무도수를 그렇게 까지 맞추는 경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없지만 말이죠)
그러면 렌즈면에서 프리즘이 그나마 적게 측정되거나, 없는곳으로 초점을 찾아봐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도수가 있는 안경렌즈의 경우 광학중심에서는 프리즘이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마치 태풍의 눈처럼 가운데는 프리즘이 없는 균형상태입니다. 그 부분을 찾아서 눈의 중앙에 설계하는건 아주 손쉬운 일이지만, 무도수 렌즈에서는 쉬운일이 아니죠.
도수가 없는 안경렌즈는 전면과 후면이 같은 곡률을 가지면서 동일한 두께를 유지해야 하지만,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부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며, 도수가 없음에도 0.25~ 0.50정도의 프리즘이 쉽게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상태가 될까요?
오른쪽눈과 왼쪽눈으로 보는 글씨나 사물의 위치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지러움의 원인이 되는거죠.
오른쪽 눈으로 보는 타겟은 붉은색, 왼쪽 눈은 녹색이라고 가정할때,
안경을 쓰고도 두개가 인접하게 겹쳐져 보여야 가장 편안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좌우로 멀어져 있다면, 경우에 따라 그나마 편안한 편일수도 있고, 꽤나 힘들수도 있으며, 너무나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멀리볼 경우는 오른쪽 눈으로 보는 사물이 왼쪽 눈보다 더 왼쪽에 있는듯 하게 휘어진다면 그나마 어지러움은 적은편이고, 그 반대는 더 불편합니다.
가까이 볼 때는 시선이 모여있는 상태라서 시선을 더 모아야하는 상황이 더 힘들고, 시선이 밖으로 향하게 되는 영향은 비교적 피로감이 적어요.
가장 안좋은 건 위 아래로 시선이 갈라지는건데, 눈의 운동력은 위 아래가 가장 적기 때문에, 사물이 위 아래로 멀어져있으면 하나로 보기에 훨씬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무도수 안경이라도 프리즘이 발생하지 않으면 제일 좋으며, 어쩔수 없이 발생하는 대부분의 안경렌즈는 피로감이 적은 방향 또는 서로 프리즘이 상쇄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근거리용인지 원거리용인지에 따라 달라질수 있구요.
너무 저렴하게 판매되는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을 이렇게 까지 가공한다는건 어렵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런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만드는 안경원도 아직 많은것도 현실이긴 합니다)
인터넷 판매제품이라도 좋은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잘 컨트롤해서 홍보했던 대표적인 브랜드로 Oakley가 있죠. 오클리가 고글로 유명해진 이유는 방탄성능이나 디자인적인 요소보다는 눈이 편하다는 이유로 운동선수들에게 먼저 인정받은 이유때문이었습니다.
충격에 강한 렌즈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고글시장에서 굴곡진 커브로 인해 좌우 상의 위치변화로 인한 어지러움을 해소해서 (프리즘테스트) 만드는게 큰 영향을 준거죠.
왼쪽이 오클리, 오른쪽이 비교대상이면 eye fatigue (안정피로) 가 높아지는 걸 보실수 있죠.
이렇게 무도수라도 어지러운 안경이 되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는 프리즘의 영향입니다.
2. 잘못된 가공으로 인한 왜곡 발생
안경렌즈를 안경테에 결합할 때, 안경렌즈를 기계에 넣고 버튼 딱 누르면 아주 완벽하게 딱맞는 크기의 안경렌즈가 뚝딱하고 나올까요?
아니겠죠. 가공기계는 늘 오락가락 합니다. ㅋㅋ
안경테는 보통 금속이거나 두꺼운 플라스틱인데, 안경렌즈는 얇은 플라스틱입니다. 약해요.
이때 안경렌즈를 안경테에 결합시에 두개의 커브가 정확히 일치할까요?
이것 역시 아닙니다.
특히 안경렌즈는 도수에 따라 커브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세심한 후 가공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이유는 안경렌즈의 변형(Strain)을 최소화 하기 위함인데요.
많은 안경원에서 아직까지는 strain tester 를 구비하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20%도 안될거에요.
하지만, 실제 테스터기를 가지고 가공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기존에는 얼마나 많은 안경들이 심하게 변형된 상태로 완성되게 되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외관상 전혀 문제없고, 적당한 체결력에 분명 왜곡없이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도 실제 테스트해보면 상당한 왜곡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도수가 없는 무도수 안경렌즈의 경우 왜곡에 좀더 취약합니다.
떠올리시는 바와 같이 렌즈가 얇기 때문이죠.
물론 두껍다고 하여 왜곡이 안생기는 것 역시 아니지만, 무도수는 더 까다롭습니다.
신경쓰지 않고 만들다가 변형 생기기 딱 좋습니다.
변형이 생기면 당연히 편안한 시력에 문제를 가져옵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고가의 안경렌즈를 준비하더라도, 가공과정에서 과도한 응력이 발생해버리면 해당 부분은 물론, 심할경우 렌즈 중앙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불규칙한 비점수차등이 발생해 눈의 피로를 유발합니다.
하지만, 저왜곡가공은 가능하더라도 무왜곡가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물론, 어떻게든 하려면 할수는 있지만, 가공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비효율적이고, 그 또한 여름과 겨울의 수축과 팽창과정에서 한결같은 상태를 보이기 어렵습니다.
특히 렌즈가 쉽게 수축되고, 메탈프레임은 수축되지 않는 겨울철에 가공된 렌즈는 여름에 왜곡이 발생할수 밖에 없고, 반대로 여름에 가공된 안경렌즈는 겨울에 약간의 충격에 빠져버릴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는데 적당한 stress는 필요하듯, 안경의 완성에 적당한 strain은 사용 편리성 및 안정된 시력제공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며, 피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변형은 꼭 주의하여야만 합니다.
과도한 변형이 있는건 아닌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있는 방법은 없지만, 안경테의 나사가 완전히 잠기지 않을정도로 안경렌즈가 크다거나, 시야가 좁게 느껴지고, 안경크기가 예전보다 커지지 않았음에도 주변시야가 어지럽게 느껴질 때, 두꺼운 뿔테의 경우 세심한 가공이 따르지 않으면, 렌즈의 변형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3. 색각의 선호도 차이
지금까지는 꼭 블루라이트렌즈로만 인한게 아니라 모든 안경렌즈에 해당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도수라서 의심하지 않았던 부분들이었으며, 대부분 어지러움은 위의 1번이나 2번에 해당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간혹 색각의 선호도 차이로 인해 어지러움이나 불편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색각의 선호도 차이가 어지러움으로 이어지는경우는 사시나 사위등이 심하지 않은이상 거의 없으며, 대체로 좀더 어두워보이거나 더 눈이 부시다고 표현하게 됩니다. 대비감도가 오히려 떨어지게 되는거죠.
코팅차단방식 또는 색상이 들어간 블루라이트 차단렌즈의 경우 대부분 노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소재방식은 제외)
단파장인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때문에 반대 성격의 장파장인 노란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져서 입니다.
이때, 거의 대부분의 고객은 문제가 없으나 안구내에 혼탁이라던지 백내장, 당뇨, 안구건조, 노화등으로 빛의 굴절이 깨끗하지 못하게 되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눈안이 맑고 깨끗하지 않을수록 가시광선중 단파장은 좀더 쉽게 산란되어 망막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장파장은 망막까지 잘 도달하기 때문이죠. (저녁 노을이 붉은것도 태양빛이 비스듬히 더 두꺼운 대기층을 통과하기 때문과 같은원리)
이런경우 자각하진 못하지만, 푸른색 계열의 색은 대부분 물빠진듯 명료하지 않고 흐릿하게 보이는 반면, 붉은색이나 노란색 계열은 눈에 더 잘띄고 감도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을 착용하면 가뜩이나 흐릿한 푸른색상영역이 더 흐릿해지겠죠. 노란색 영역은 더 자극되구요.
눈부심을 막아주는 측면에서는 산란이 쉽게 되는 단파장을 막음으로서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붉은색을 수용하는 특정 시세포에 지나친 부담을 주어 피로도는 오히려 상승하게 됩니다.
때문에, 고도근시나 약시, 사시등으로 시력이 정상적이지 않고 약한 경우 간혹 블루라이트 차단렌즈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노랄수록 더 불편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런경우 580nm(노란색 파장영역)을 일부 차단하는 렌즈가 오히려 더 편안하고, 대비감도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블루라이트 차단코팅렌즈보다 좀더 노란색이 바로 드라이빙렌즈들인데, 자이스의 Drivesafe가 처음 나왔을때 자신있게 추천드렸다가 오히려 더 눈부심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였습니다.
물론 제 경험상으로는 거의 95%이상에서 불편함은 오히려 감소하며 늘어나는 경우는 소수입니다. 그러나 그 소수에 들어가면 불편으로 이어질수 있겠죠. 고도근시 및 시력적으로 약한분들이나 시력이 좋은 분들이라도 망막을 구성하는 시세포의 분포도에 따라 (red/green/blue) 특정색상에 민감도가 높을수 있기 때문에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에 어지러움이나 피로도가 있었던 분이라면 미리 눈에 해당제품의 색상을 덧대어보고, 불편하다면 노란색이 덜하도록 파란염료가 태워진 투명에 가까운 렌즈들을 사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수 있습니다. (단, 염료를 태운 제품은 투과율이 다소 떨어짐)
만약 노랗게 보이는게 불편하다면 소재 차단방식의 블루라이트 차단렌즈인 퍼펙트UV, UV-TECT, 니콘BLUV, 루티나 같은 렌즈들을 추천드립니다.
노란 느낌은 거의 없고 오히려 살짝 푸르스름한 빛을 나타내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블루라이트차단안경을 쓴 이후로는 앞으로도 영원히 일반 렌즈는 쓸 생각이 없습니다.
블루라이트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이시점에 늘 착용하는 안경렌즈에 차단기능을 넣지 않을 이유가 단 1도 없으니까요.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가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이유와 눈 아픔이 발생하는 이유들에 대해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분이 이글을 읽으셨다면, 눈에 편안한 안경을 맞추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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