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브가 또 가격이 올랐죠.
오아시스 근시용이 이제 무려 59,000원이네요.
이렇게 가격을 자꾸만 인상하는 이유는 정말 단순 물가상승 때문일까요?
전 아큐브가 굉장히 똑똑하다고 봐요.
일단 이렇게 가격인상에 나선게 안경원들이 서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권장소비자 가격이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엄청난 할인을 하기 시작하면서에요.
정가가 얼마든 안경원에서는 거의 원가로 판매하니까 소비자 부담은 일단 많이 줄어든 상태죠.
그리고 안경원들이 서로 경쟁에 나서면서 몇천만원씩 대량구매해야 추가 할인을 받다보니 경쟁적으로 대량구매를 해서.. 소화하기 힘들만큼 재고는 쌓이게 되고
아큐브외에 도매거래처들 또한 대량구매로 개인 안경원에 납품하면서 아큐브는 팔만큼 팔고나서는 다시 안경원에 대한 관리를 가져가기 위해서 쿠폰제도를 도입하는데 이게.. 정가를 확 올릴수 있는 이유인것 같아요
아큐브는 어느회사보다 마이아큐브 앱 가입률이 높은데 상당기간 신규가입에 2만원 가까운 쿠폰할인을 했었죠.
그리고 또 똑똑하게 쿠폰을 발행하는데 무조건적으로 발행하는게 아니라
고객이 오아시스를 사용중인데 예상되는 재구매 기간이 넘어선다 싶으면 타사제품을 사용한다 생각하고 만원할인등의 깜짝쿠폰을 선택적으로 넣어주죠.
난시용 구매기록이 있는게 다시 근시용으로 갔다면, 난시용 쿠폰을 넣어주어 다시 난시용 구매를 유도한다던지,
꾸준히 구매하다가 상당기간 구매기록이 없으면 전제품 구매시 신세계 쿠폰을 증정한다거나,
빅데이터를 잘 활용해요. 이렇게 고객이탈을 방지하도록 효율적으로 비용을 지출합니다.
그리고 최근엔 오아시스쿠폰을 집중적으로 발행하는데, 회사의 제품 수급상황이나 전략적인 판단을 바로 반영하는게 가능해요.
이런 소비자 쿠폰을 통해 안경원이 마이아큐브 가맹점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가맹점만 쿠폰사용가능, 도매처에서 물건을 받을경우는 불가능)
소비자들에게는 추가 할인쿠폰으로 매력어필
안경사에게도 별도의 혜택 제공
판매는 최대한 촉진하되, 안경원 내에 재고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도록 판매된 제품은 바로바로 보내버리는 스마트배송까지;;
정말 치밀하고 똑똑하단 말이죠.
아무튼 이번에 원가가 많이 인상되면서 쿠폰발행도 또 많이 늘리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쿠폰 발행이 효과적이라는 통계가 많이 나왔을듯 해요.
특히 가격 할인점의 경우 각각의 제품들의 가격이 저렴한 상황에서 쿠폰할인까지 더해지면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더 메리트 있게 느껴지겠죠.
조삼모사이긴한데..
소비자 심리상
원래 5만원인걸 30%할인해서 35,000원에 판매하는데 이걸 또 행사기간이라 아큐브 앱만 보여주면
추가 5000원 할인후 3만원에 구입가능한것과
원래 42,000원인 제품을 똑같이 30%할인해서 29000원에 판매한다면,
29000원인 제품이 더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더 질낮은 제품을 구입하는 느낌이 들게 되죠.
당연히 원래 5만원인데 3만원으로 구입할수 있는 제품을 사게 됩니다.
아큐브가 이런걸 노린거고, 타사들이 가격을 올리니까 다시 한번 크게 올린것 같아요.
아큐브 앱의 힘을 믿는거죠.
정가로 판매하는 안경원은 요즘은 많지 않고 그런안경원들은 판매량이 매우 극소수라
대량 할인판매하는 안경원을 기준으로 전략을 설정하는 하는거구요.
그럼 소비자는
1. 비교해보고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구입하세요.
- 일단 일회용렌즈는 어느곳에서 구입하든 상품의 질은 동일합니다. 안경렌즈와 다르죠. 예를들어 안경렌즈는 검안실력부터 가공시 높이나 눈간격의 틀어짐이나 피팅실력, 렌즈의 왜곡정도등 같은 제품이라도 제품의 성능이 안경사에 따라 너무 차이나게 됩니다만 콘택트렌즈는 그런게 없죠. 그냥 싸게 사면 그게 잘 사시는거 맞습니다.
이미 포장되어 있는 완제품이니 고객이 자신이 쓰는 도수를 알거나 기록만 보고 꺼내주기면 하면 되죠.
그래서 안경원에서는 원가에서 1000원정도만 남기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하는 무한경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제가 실제 봤습니다 딱 1000원만 남기더군요 ㄷㄷ)
한때 잠깐 들썩였던 콘택트렌즈 해외직구 이야기가 요즘은 1도 없죠. 해외직구보다 한국에서 원가로 판매하다보니 (심지어 원가이하)
해외직구할 이유가 전혀 없어졌습니다. 해외직구가 더 비싸요 ㅋㅋ
그러니 일회용 렌즈는 본인이 불편이 없고 도수를 알고있고 하다면 그냥 저렴한곳에서 사는게 합리적입니다.
2. 제대로 검사하는 곳을 찾기 어려워짐
- 대신 렌즈가 불편하거나 하면... 제대로 된 검사를 받기가 좀더 어려워졌습니다.
시력검사좀 제대로 하는 안경원들이 콘택트렌즈 검사는 이제 더이상 안하거나 하더라도 상당한 비용을 추가로 받고 하거나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어차피 검사해도 도수만 알게되면 저렴한 곳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포기하고 안경에 집중하는 거죠.
특히 멀티포컬같은 렌즈들은 검사시 피팅상태나 도수의 체크등이 중요한데 이런 검사를 기껏 잘해도 재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회용렌즈 자체가 워낙 마진이 없어서 안경원입장에선 무료로 검사해주고 시간 뺏기고 손해나 마찬가지에요.
그시간에 안경 맞추셨던 고객 피팅이라도 더 신경써서 해드리는게 장기적으로 매장에 더 도움이 될겁니다.
그럼 렌즈를 많이 판매하는 곳에서 시력검사를 받아야하는데 일반적으로 저가로 렌즈를 싸게 많이 판매하는 곳은 구조적으로 임금이 높은 실력있는 안경사를 고용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콘택트렌즈로 자주 방문하는 고객이 안경이라도 하나 맞춰야 그나마 이윤을 좀 볼수 있거든요.
시력검사의 차이가 뭐 얼마나 나겠어 하실수도 있는데요. 제대로된 검사를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긴 합니다만..
받아보면 보통 생각이 바뀌시게 됩니다.
아무튼 편안한 안경을 맞추고 싶으면 안경은 제대로 검사하고 가공하는 곳에서 하는걸 추천드리구요. 렌즈는 저렴한 곳에서 그냥 구입하시는게 효과적인게 맞습니다.
3. 혹시나 렌즈를 다른곳보다 많이 비싸게 구입하셨다면
- 정말 죄송하게도 당장에 배신감이 드실 수 있을겁니다. 제가 소비자라도 당연할거에요.
어떤곳에선 5만원에 샀는데 어떤곳에선 35000원이면 엄청난 차이잖아요.
35000원도 남으니까 파는 걸텐데 저기선 5만원이나 받네 싶고 거긴 안경도 엄청 비싸겠구나 생각되실 수 있습니다.
근데 안경과 달리 콘택트렌즈는 할인율이 정말 엄청 다릅니다. 안경원마다 같은가격에 공급되지 않습니다.
가맹하지 않으면 할인이 전혀 없지면 가맹하면 20%이상 할인, 어느수준이상 판매되면 30%~ 35% 할인이 쭉쭉 올라갑니다.
거기에 더해 할인점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해야 가격을 비교하는 손님을 뺏어 올수 있다보니 500원싸움으로 가격을 원가에 최대한 가깝게 설정합니다. 돈을 벌기위해 파는게 아니라 판촉물 느낌이죠. (안경원 거래할때 일회용렌즈 매출은 제외)
그래서 저희 여 안경사님이 직접 쓰기위해 일회용렌즈를 영업담당자분께 부탁해서 원가의 10% 저렴하게 주고 샀는데 알고보니 가격할인점에서 더 싸게 구입할수 있었어요 ㅋㅋㅋ 대박이죠
그냥 안경사도 거기가서 사는게 훨씬더 싼겁니다. 원가보다 싼거죠.
애초에 들어오는 수준이 달라요. 저희도 할인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니 비싸게 구입한곳이라도 폭리를 취한건 아니고 그 안경원만의 사정이 있음을 어느정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뭐 제가 근무하는 안경원도 적정수준 이상 충분한 할인을 해드리기때문에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고객들에게 일일이 설명드리기 어렵고 일회용렌즈는 제품의 특성상 안경사의 기술로 차별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의 마진으로 판매하면 상관없는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문득 많은 소수의 안경원들이 아예 안팔수도 없고 판매를 하면, 할인없이 제공받아서 단지 권장소비자가격으로 판매했다가 큰 불신을 얻는 상황이 조금은 안타까워서 적어봤네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원가에 가깝게 콘택트렌즈를 많이 판매하는 매장도 임대료와 월급등 고정지출이 나가는데 수익을 안경판매에서 얻어야겠죠.
콘택트렌즈가 저렴하니까 안경도 저렴할거라는건.. 추측일 뿐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일회용렌즈는 엄청 저렴해도 안경은 전혀 할인이 없는 가격일수 있는거에요.
오히려 그런 고객들의 시력적 특징중 일부를 침소봉대하여 필요이상의 안경렌즈를 강권하고 판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걸 자신의 실력이라고 부끄럼도 없이 자랑합니다.
다행이도 전 저런 영업행태를 보면 아직까지 너무.. 휴..
고객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고객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다가가면 결국 고객도 알아주는건데 고객을 돈으로만 보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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